인문학과 자연과학이 만나다 - 대담

지인이 재미있다며 건네준 토론집인데, 받고나서 두어달은 책꽂이에 꽂혀있다가, 읽기 시작했을 때는(물론 나는 책을 읽는 속도가 아주 느리기 때문에 하루이틀만에 다 읽지는 못했지만) 재미있게 읽어내려갔다. 나는 스스로를 과학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해왔고, 요즘에는 인문학에도 관심이 생겨서 책장을 넘기면서 다음 내용이 궁금할 만큼 재미있었다. 역시 지성들의 이야기는 절로 귀 기울이게 되는 것 같다.

인문학의 대표주자로 영문학자 도정일 교수와 자연과학의 대표주자로 생물학자 최재천 교수가 여러가지 쟁점들에 대해서 서로의 관점을 비교, 대조한 내용이다. 유전자, 생명복제, 진화, 인간 기원, 신화, 거짓말, 예술, 섹스, 정신분석 등 쟁점들 자체도 흥미롭지만, 서로 다른 관점에서 펼치는 논리들이 부딛히는 것을 읽고 있노라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 모를 정도다. *최재천 교수가 자연과학의 대표로 나와서 그렇겠지만, 약간은 ‘극단적이지 않나’ 할만한, 공격받을 여지가 많은 그런 논리를 펼치고, 도정일 교수는 가차없이 공격한다. 물론 공수를 주고 받았고 공통점도 찾아낸다. 과학적인 마인드를 많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던 나였지만,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공감되는 내용도 아주 많았다. 인간 기원과 신화, 동성애의 기원에 대한 내용들은 정말 기발하고 흥미로웠다. 그리고 상상력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과 자연과학은 문제에 접근하는 태도와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추천! 약간 두껍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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