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했던 휴가, 그리고 복귀

즐겁기만 할거라고 생각했고,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도 많다고 생각했고, 몇달동안 기대만 했던 휴가도 오늘로 끝이네. 돌아보면 길었던 것 같기도 하고, 어찌보면 눈깜빡할 만큼 짧게 느껴지고, 휴가란게 그런가봐.

휴가동안 가족이랑 많이 보내지 못한게 죄송스러워. 조금이라도 더 함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그리고 용직이 너무 고마웠어. 역시 넌 친구야. 같이 이리저리 잘도 돌아다니고 이것저것 뭘해도 같이 있으면 편하고.. 즐거웠어. 영웅이도 물론~!

이번 휴가는 정말 뭐라 말하기 힘든 우울한 기분이었어. 왜 그럴까.. 휴.. 10일내내 기운도 없고.. 혼자 센치해져가지고는;;

휴가 첫날은 집에왔는데.. 아침부터 용직이가 찾아왔어. 정말 고마웠지. 그리고 저녁에는 철호랑 성철이랑 같이 만났어. 김중수 병장이랑 완진이도 같이 만나지 못한게 아쉬웠어. 그리고 동기들한테 정말 미안하더라고.. 왜그리 피곤하고 기분도 다운됐던지.. 휴가중 하루는 영화도 보고 술도 한잔하고 노래도 부르고.. 금요일엔 클럽데이였는데.. 못간게 아쉬웠고.. 또 하루는 집에서 이것저것.. 처음으로 싸이월드에 내 공간도 만들어보고.. 저녁에는 가족이랑 회도 먹고.. 또 하루는 사촌동생 용주랑 같이 작은아버지께 찾아갔어. 좋은 말씀도 많이 듣고, 동생들도 보고.. 다음날에는 집으로 돌아오면서 여기저기 돌아다녔어.. 정말 기분이 이상하더라. 그저 아무 생각없이 걷기만 했어. 비도왔는데 말이야.. 또 다른 하루는 용직이가 전역한 날이었어. 정말 부러웠어.. 전역증들고 나온 용직이.. 바에서 술도 한잔하고 얘기도 하고.. 다음날은 용직이네 집에 갔지.. 그리고 어제는 클럽에서 놀다가.. 집에오니까.. 벌써 복귀하는 날이네.

그리던 집도.. 들어가기 싫은 부대도.. 지금의 상황이.. 내가 군인이라는 현실이 만들어낸.. 그런건가.. 전역하고 집에 돌아오면 반대로 될지도 몰라. 가끔씩 군대생각도 나고.. 그렇겠지.. 아냐! 그래도 집이 최고야! 흐흐 언제쯤 매일같이 저 길을 걷고 저 풍경을 볼 수 있을지.. 오늘은 마음이 답답한게.. 언제나 그렇듯이 횡설수설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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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쯤 또

휴가내내 술독에 빠져 사는구나~ 그런데 언제쯤 또 마실 수 있을까? 이 시원한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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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시간 동안의 꿈

“그렇게도 가고 싶었던 군대” 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 남들보다 늦은터라 빨리 입대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친구들 거의 다 보내고, 느즈막에 입대하는 기분은 썩 좋지 않았다. 처음 군복을 입고 훈련소에서의 생활은, 정말 내가 군인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저 며칠동안의 극기훈련 정도로 생각되었다. 힘들다고 수없이 들었던 이런저런 훈련을 받으면서,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그리 힘들지만은 않았다. 훈련을 마치고 자대로 갈때의 기분도.. 입대할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집과 가까운 부대로 전입하여 50여일동안 생활했다. 전역때를 생각해보면 까마득하고.. 정말 먼지같은 시간이지만, 자대에서 근무를 서면서나 밥을 먹을때나 작업을 할때나.. ‘이제 정말 군인이구나’ 하는 생각이 조금씩 들기 시작했다. 군생활중에 몸이 힘든일은 아직 없었다. 아프거나 하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아무리 힘들다고 해도 옆에서 함께 지내는 동기도 있고, 도와주는 선임도 있기 때문에.. 견딜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몸이 아무리 힘들다고 해도, 군에 소속되어있다는 그런.. 다르게 말하면 갖혀있다는 그런 답답함에 비할바가 되겠는가.. 그리고 사실 몸이 힘든 일을 하는 보직이 아니라서 흐흐 흔히들 말하는 땡보~ 군생활 하면서 이런저런 실수도 하고, 적응해가며 지내다가 이제 첫 휴가를 나왔다.

자유?..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 느낌이었지만, 우리 동네에 도착해서 버스에서 내리면서부터 왠지모르게 기분이 좋았다. 정말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그야말로 행복한 순간이었다. 얼마만에 걸어보는 길인지.. 아침 점호때마다 부대에서 집까지 넘어지면 코닿을 곳이지만.. 난 여기 서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정말 그리웠다. 그리고 오늘, 그렇게 그리던 집에 왔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정말 짧다. 특별한 계획도 없이 와버렸는데.. 정말 시간이 빨리 가고.. 아깝다. 가족들이랑, 친구들이랑 얘기만 해도 그냥 지나가버릴 것 같다.

이제부터 나의 100시간 동안의 꿈은 시작되었다. 눈 깜빡하면 깨는게 꿈인데.. 그 꿈을 소중히 만들어야겠다.

지금 당장 소중한 내 사람들을 만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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